구원1 위기 Crisis 왠지 더이상 버텨낼 재간이 없을 것 같은 순간이 있다. 내게 닥쳐온 위기는 너무 크고, 그에 비해 나는 너무나 작아 보일 때. 견딜 힘이 부족해 더 이상 나를 꾸며내지 못하고, 닳고 닳아 연약한 내면이 드러나 보일 때. 지금까지 어떻게든 붙잡고 있던 끈을 탁 놓쳐버릴 것 같을 때. 위기가 기회라는 말을 누가 했는가. 그건 위기를 지나친 승자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정신 없이 닥쳐오는 커다란 위기에 깔려 뭉개진 패자 에게는 말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나를 무너뜨리는 위기는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데, 가만 살펴보면 인간의 한계가 이 쯤 이라니 아주 허무하고 또 하찮게 느껴질 뿐이다. 밖의 세상에 비해 너무나 초라한 내 모습이 싫고, 또 소중한 이들에게 못나게 굴었던 내 모습이 후회 스럽다. 그렇게 차곡차.. 2023. 1.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