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북1 그린북 Green book 새해에 수술을 받고 방문한 외래 진료에서, 또 다시 새로운 수술 일정을 잡았다. 예상한 일이었다. 퇴원한지 얼마 안 되어 눈물이 줄줄 흘렀기 때문이다. ‘눈물길이 막혔구나.’ 예상은 했지만 받아들이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이제 7번째 전신마취 수술이 될 터였다. ‘이번이 마지막인 줄 알았는데’ 를 자꾸 반복하고 있는 거 보면, 함부로 ’마지막이다‘는 얘기를 하면 안 되는가 보다. 퉤퉤퉤 사실 최근 수술 후 몸도, 마음도 지쳐서 침대에 늘어져 있었다. 약을 바르려고 일어나 거울을 볼 때마다, 새로 난 흉터와 무감각, 부은 얼굴이 적응이 되지 않았다. 청룡처럼 앞으로 나아갈 거라 기대한 새해가 뜻대로 되지 않아 실망한 탓도 있었다. 그러다가 이대로는 안 되겠어서 정신을 차리고 밖에 나갔다. 퇴원 후 3일 째.. 2024. 2.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