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미션
사실 요새 좀 힘들었었다. 일상 복귀 과제를 억척같이 수행하고 나니 피로감이 밀려왔고, 또다시 쉴 틈 없이 몰려드는 일들을 쳐내지 못하니 숨막혀 죽을 것 같았다. 포기한다는 것은, 나같은 인간에게는 아주 쉽지 않은 행위다. 눈에 보이는 일상으로 돌아오고 나면 모든 것이 안정적일 줄 알았다. 하지만, 왠걸. 관계, 꿈, 돈, 사랑 등 추상적이고 사치스러운 욕구들이 빠르게 날 둘러쌌다.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까봐 두려운 마음과,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어 서글픈 마음이 동시에 나를 힘들게 괴롭혔다. 의안 연습을 하면서, 보통 때보다 충혈되고 혼탁해지는 눈이 걱정됐었다. 의안사 선생님께, 위축되어 함몰된 눈을 교정하기 위해, 안구함몰 성형 수술을 받으면 어떻냐고 물었다. 이전까지 늘 온화한 표정이었던 의안사..
2023. 7. 9.
나의 꿈 My dream
뇌나 목뼈가 다쳤더라면 세상에 존재하지 못했을 큰 사고 이후, 저는 마음속 깊은 곳에만 묻어 두었던 꿈들을 더는 미루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비록, 한쪽 눈을 잃으며 포기해야 했던 취미들도 있지만(ex. 바이크, 승마, 골프, 테니스), 여전히 계속할 수 있는 일들이 있음에(ex. 내시경, 독서, 글쓰기) 무척 감사합니다. 그래서 덤으로 얻은 [2회차 인생]은 보다 값진 일들로 채워보려고 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 담임 선생님께서, 본인의 꿈을 쪽지에 적어오라는 숙제를 내 주신 적이 있었습니다. 고민 끝에 제가 써낸 꿈은 였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던 저는, 훌륭한 글이 전하는 감동과 따뜻한 영감을 품고 자랐습니다. 초등학교 이후 제 꿈은 현실 세계에 적응하며 변호사, 과학자를 거쳐, 어떤 ..
2023. 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