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장애1 나는 심하지 않은 장애인입니다. 매년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민간 단체에서 1972년부터 개최해 오던 ‘재활의 날’에 이어, 1981년부터 국가에서 공식적인 ‘장애인의 날’로 정하고 기념행사를 해왔다고 한다. 서른셋에 사고로 한쪽 눈을 잃게 되기 전까지, 나는 부끄럽게도 ’장애인의 날‘의 존재도 몰랐다. 장애인이 된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장애인의 날’, 아직은 익숙지 않은 초보 장애인 당사자로서 내가 느낀 바를 조금 풀어보려고 한다. 실명 장애를 받아들이며, 장애 등록 절차를 알아보던 날이 떠오른다. 포털 사이트를 아무리 뒤져도, 장애 등록에 정확히 어떤 서류와 절차가 필요한지 알 수가 없었다. 블로그 글의 감질나는 정보 끝에는 “더 궁금하시면 이 번호로 연락하세요~” 라는 멘트와 보험설계사 명함이 떡 하니 올라와 있었다.. 2023. 4.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