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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구2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 하고 싶은 것이 유독 많은 사람이 있다. 나처럼 말이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 혹시 살면서 하고 싶은 것을 너무 잘 참으며 살아왔던 게 아닐까. 그래서, 역설적으로 하고 싶은 것이 많은 것은 아닐까.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는 무언가 행동을 할지 말지를 결정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지에 대한 여부는 크게 중요치 않았다. 해야 되는 일인지와, 할 수 있는 일인지가 중요했다. 이런 일들에 우선순위가 밀려서, 하고 싶은 일들은 나의 무의식 저 바닥에 내팽개쳐져 있곤 했다.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은, 하고 싶은 것을 여태 참아 온 사람일 가능성이 크겠다. 보통 인간의 욕구는 충족되면, 마치 존재했었냐는 듯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뭔가를 열망하는 욕구는 언제나 충족되기 전까지의 찰나의 순간에 불과.. 2024. 1. 21.
소비의 공허함 소비는 공허함을 담는다. 눈과 얼굴을 다쳐 당분간 화장하는 건 엄두도 못 내면서도, 나는 아이쉐도우나 아이라이너 같은 허상 같은 물건을 인터넷 소비 공간에서 찾아 헤맨다. 긴 머리카락을 싹둑 잘라버렸으면서, 잘 쓰지도 못할 헤어용품이 괜히 갖고 싶다. 당분간 운동은 꿈도 꾸지 못할 걸 알면서도, 운동복이나 스포츠용품을 구경하고, 요리하는 건 연례행사와 같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쿠킹 오일 같은 것들을 덜컥 사고야 만다. 백과사전에 따르면, ‘소비(消費)’란 첫째로 돈이나 물자, 시간, 노력 따위를 들이거나 써서 없애는 행위를 의미하고, 둘째는 욕망을 충족하기 위하여 재화나 용역을 소모하는 일이라는 뜻을 가진다. 합리적인 소비란, 경제학자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소비자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주.. 2022.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