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욕망3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 하고 싶은 것이 유독 많은 사람이 있다. 나처럼 말이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 혹시 살면서 하고 싶은 것을 너무 잘 참으며 살아왔던 게 아닐까. 그래서, 역설적으로 하고 싶은 것이 많은 것은 아닐까.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는 무언가 행동을 할지 말지를 결정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지에 대한 여부는 크게 중요치 않았다. 해야 되는 일인지와, 할 수 있는 일인지가 중요했다. 이런 일들에 우선순위가 밀려서, 하고 싶은 일들은 나의 무의식 저 바닥에 내팽개쳐져 있곤 했다.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은, 하고 싶은 것을 여태 참아 온 사람일 가능성이 크겠다. 보통 인간의 욕구는 충족되면, 마치 존재했었냐는 듯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뭔가를 열망하는 욕구는 언제나 충족되기 전까지의 찰나의 순간에 불과.. 2024. 1. 21.
과거의 기록 기록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새삼 깨닫는 요즘, 과거의 나를 돌아보기 위해 모아두었던 오래 된 보물 상자를 꺼냈다. 보통 다른 사람들은 결혼할 때 이런 작업을 하던데.. 과거와 달리 외눈박이가 된 나는, 내심 씁쓸함을 다시며 상자를 열어 예전 기록을 뒤적거린다. 예전 기록 속의 나는,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 의심스러울 만큼 현재와 똑같다.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우유부단함, 완벽주의 성향을 스스로 채찍질하고 있었고, 외부적으로 보여지는 모습과 내면의 나 사이의 괴리에서 혼란스러워 하고 있었다. 가장 많은 깨달음을 주었던 사실은, 그 와중에도 따뜻하고 고마운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었다는 것. 모든 것이 쉽게 변질되는 세상에서, 어쩌면 이렇게 가족의 사랑은 한결같을 수 있는지. 한편으로 무심 했고, 또 .. 2023. 4. 4.
욕망 The desire 가끔 스스로의 욕망에 잡아 먹힐 것 같은 두려움이 드는 때가 있다. 그 욕망의 종류는 식욕, 성욕, 물욕 에서 부터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욕망, 영향력을 미치고 싶은 욕망 등 내용만 차이가 날 뿐, 무언가를 강하게 원하고 이루고 싶은 감정이라는 차원에서는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욕망이 화르르 불타오를 때 나란 존재는 이성도, 논리도 사라진 채, 욕망의 지배에 따라서만 움직이는 꼭두각시 인형 같다. 욕망이라는 것은, 만족되거나 혹은 잊혀지면 사라진다. 아무리 간절하게 먹고 싶었던 음식도, 시간이 지나 배고픔이 충족되면 왜 그토록 팀했는지 모를 정도로 강했던 욕망이 잦아든다. 헤어진 연인이 보고 싶어 미치겠는 그 강한 열망도, 시간이 지나 잊혀지면 잠잠 해지고 당시의 내가 통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처럼 .. 2023. 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