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 (Youth)’에 대해 생각하는 요즘이다. ‘젊은의사협의체’라는 의료계 단체 발족을 눈앞에 두고 있기도 하고, 30대 중반에 접어드니 피부며, 운동 능력이며 ‘예전 같지 않음’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젊음’, 이미 가지고 있는 자들에게는 하찮고, 간절히 가지고자 하는 자들에게는 취하기 어려운 단어. 돈으로도, 빽으로도 얻을 수 없는, 일종의 자연 섭리.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탈모약 등 SNS를 자꾸 잡아먹는 각종 광고가 대중들의 ‘젊어지고 싶은’ 욕망을 겨냥하는 이유다.
잃은 자에게는 쉽게 주어지지 않지만,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한번은 주어진 것이 ‘젊음’이다. ‘내가 젊었을 때는~’ 하면서 많은 이들이 좋았든 혹은 힘들었든 시절을 추억한다. 하지만, 막상 그 시기를 지나는 이들은 이런 이야기를 ‘꼰대’, 혹은 ‘라떼’ 이야기라 치부하며 손사래를 칠 뿐이다.
젊은 에너지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경험과 지혜가 없는 젊음은 완급 조절이 어렵다. ‘젊음’이 소중한 이유는, 실패와 좌절을 겪어낼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체력과 에너지를 담보로 하기 때문이 아닐까. 옳은 방향을 향하려면 실패가 쌓인 경험이 꼭 필요하다.
경험을 바탕으로 우러나오는 삶의 지혜가 있기 마련이다. 경험은 시간과 함께 쌓인다. 이는 내가 어른들의 이야기와 조언을 귀하게 여기는 이유이다. ‘젊었을 때 선크림 잘 발라야 해요.’라는 10년 선배 언니의 조언을 잘 들었으면, 내 얼굴에 기미와 주근깨는 한참 후에야 생겼겠지.
살아가는 지혜는 젊은 에너지에서 나오기 어렵다. 반대로, 젊은 에너지가 없으면 삶의 큰 변화를 꾀하기 어렵다.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올바르게 변화시키려면, 젊음과 에너지, 경험과 지혜가 적절히 잘 어우러져야 한다. 세대 간의 소통과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방법을 잘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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