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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7

나의 꿈 My dream 뇌나 목뼈가 다쳤더라면 세상에 존재하지 못했을 큰 사고 이후, 저는 마음속 깊은 곳에만 묻어 두었던 꿈들을 더는 미루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비록, 한쪽 눈을 잃으며 포기해야 했던 취미들도 있지만(ex. 바이크, 승마, 골프, 테니스), 여전히 계속할 수 있는 일들이 있음에(ex. 내시경, 독서, 글쓰기) 무척 감사합니다. 그래서 덤으로 얻은 [2회차 인생]은 보다 값진 일들로 채워보려고 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 담임 선생님께서, 본인의 꿈을 쪽지에 적어오라는 숙제를 내 주신 적이 있었습니다. 고민 끝에 제가 써낸 꿈은 였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던 저는, 훌륭한 글이 전하는 감동과 따뜻한 영감을 품고 자랐습니다. 초등학교 이후 제 꿈은 현실 세계에 적응하며 변호사, 과학자를 거쳐, 어떤 .. 2023. 1. 8.
안약 엄마의 핸드폰은 아침 8시와 저녁 6시에 두 번 알람이 울린다. ‘연주 안약 넣어주는 시간’이다. 다친 왼쪽 눈은 감염되는 걸 막기 위해, 반대쪽 눈은 안압이 높아지며 기능이 떨어지는 걸 막기 위해, 안약을 잘 넣어야 한다. 입원 중에는 그 횟수가 네 번이었다가, 세 번이 되었고, 마지막으로 두 번으로 줄었을 때 퇴원해도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왼쪽 눈을 스스로 뜨지 못하는 나를 위해, 엄마는 퇴원 후 한참이 지나도록 내 눈에 대신 안약을 넣어주었다. 안약 넣는 것은 엄마의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되었다. 아침 8시와 저녁 6시 알람이 울리면, 면봉으로 조심스레 내 눈을 벌려서 안약을 떨어뜨리고, 내 얼굴을 자세히 관찰하는 것이다. 언젠가 딱 한 번, 엄마가 왼쪽에 넣어야 할 약을 헷갈려 오른쪽에 .. 2023.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