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1 수현이 우리는, 수현이가 눈을 다친 지 4년 째 되는 날, 처음 만났다. 심장 공부가 재밌어 인터벤션 전문 간호사가 된 수현이는, 4년 전 오늘, 응급 시술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시술대를 정리하던 중, 납안경을 낀 눈을 차폐막에 부딪히는 사고로, 시력을 잃었다. 최근 수현이는, 내가 다치고 복귀하며 SNS에 쓴 글을 읽고는, 본인이 느낀 감정과 무척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우리는 그렇게 우연히, 혹은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었다. 나는 비슷한 경험을 먼저 겪어온 수현이를 통해서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왜 자꾸 왼쪽 어깨를 이유 없이 세게 부딪히는지 (그저 내가 부주의한 줄로만 알았다) 왜 기존 관계에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서운함을 느꼈었는지 왜 이따금씩 어찌할 수 없는 깊은 무력감이 찾아오는지 우.. 2023. 10.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