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1 “엄마 아빠는 눈이 두 개 잖아!!!!!” 터져버렸다. 현실이지만 현실 같지 않았던, 어쩌면 마주하고 싶지 않아 꾹꾹 눌러 둔 현실이 설움과 함께 터져 나왔다. 엄마 아빠가 눈이 두 개이고, 나는 눈이 한 개가 되어 버린 뾰족한 현실은 그야말로 차갑고 앙상한 모습이었다.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마치 지금에서야 발견한 것처럼, 나는 날카로운 끝을 사정없이 휘둘러 부모의 마음을 찌른다. 숨겨 뒀던 폭군의 모습이 드러나는 광경이다. 부모님의 시선은 미래를 향했고, 내 것은 현재에 머물렀다. 적어도 과거에 묶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이 큰 다행이었다. 부모님은 미래의 내가 차별받지 않기를 바랬고, 나는 현재의 내가 행복하길 바랬다. 사고를 겪은 당사자의 마음은, 지금, 현재, 여기 있는 나를 지키고자 애쓰는데, 엎어져 있는 딸을 외면하고 자꾸 저 .. 2023. 3.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