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압1 안압이 재진다!!! 안과 진료에 올 때마다 간단한 검사들을 한다. 진료 차트에는 좌안 LP (-) (Light perception, 즉 빛 감지 능력이 없는 상태로 시력을 완전히 상실함)이라 적혀 있다. 아주 잘 보이게 쓰여 있지만 기계적으로 왼 눈을 가려보라는 검사자도 있다. 그럼 나는 이렇게 말한다. “왼쪽 눈은 실명했어요. 불 비춰도 안 보여요.”라고. 처음에는 그렇게 말하는 동시에 마음이 온통 다쳤었다. 안압을 잴 때는 더 난관이었다. 눈꺼풀도 감겨 있고 안구가 흐물흐물하니 측정이 어려운 것이 당연했다. 내 안압을 잴 수 있었던 사람은, 단발머리를 한 솜씨 좋은 1년 차 전공의 선생님 한 명뿐이었다. 정상 안압은 10~21mmHg인데, 당시 열심히 눈꺼풀을 벌려 겨우 잰 왼쪽 안압은 2mmHg였다. 그 정도로 낮은 .. 2023. 5.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