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1 '따뜻함'이란 나보다 5살이나 어리지만, 5배는 어른스러운 홍현이다. 사고 후 응급 수술받고 통증으로 헤매는 동안, 홍현이는 손수 만든 도시락을 병원까지 들고 왔으면서도 아파 보이는 날 배려해 아무 말 없이 돌아가 주었다. 아주 나중에야 그 사실을 알고 얼마나 미안하던지. 거절에 서툰 나를 두고두고 배려하는 어린 동생의 깊은 마음은 날 오래도록 숙연하게 한다. 어리지만 어른 같은 홍현이는, 이번에는 환한 채광이 드는 자신의 공간에 나를 초대한다. 온종일 준비했을 것이 뻔한, (어쩌면 하루를 훌쩍 넘기는 고민과 노동이 필요했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정성 가득한 음식을 내온다. 사방의 따뜻함 속에서, 나는 사랑이 담긴 장어 덮밥을 꼭꼭 씹어 삼킨다. 난데없이 터진 울음은 이내 이어지는 깊은 대화와 유쾌한 웃음 속에 자취를.. 2023. 4.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