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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이, 불행을 당한 이의 ‘투정’으로 읽히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것보다는, 불가피한 삶의 시련에 맞서는, 담담하되 치열한 일종의 ‘투쟁’ 기록으로 읽히기를 바란다.
결국은 지나갈 인생의 힘겨운 시기는, 개인의 특수한 경험과 결부되어 보편적으로 발생한다. 누구의 삶이나 고되고 어려운 시기가 도래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우주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내가 매일 항생제를 맞으러 가는 병원 주사실 풍경만 보아도 그렇다.
갑자기 열이 나는 아픈 아이를 둘러업고 온 워킹맘, 점심 자투리 시간에 양복 차림으로 누워 수액을 맞고 있는 직장인, 말기 암 상태로 항암제 주사를 맞으러 온 80대 노인 등, 우리는 온통 눈물겨운 삶의 투쟁 한복판에 존재한다.
따라서 이 기록은, 개인의 생존을 넘어 보편적인 그대들과 함께 존재함을 목적으로 한다. 아프게 파고드는 삶의 초라함과 처절함, 외로움과 공허함, 고독과 고립에 오늘도 힘겹게 맞서고 있는 그대들과, 나는 끝까지 함께 존재하고 연대하겠다.
비록, 오늘 그대의 삶이 눈물겹고 어려울지라도, 내가 여기 꿋꿋이 남아 있겠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싸우며, 그대가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도록 뒤에서 응원하겠다. 그러니, 어깨 펴자. 우리는 오늘도 손잡고 연대하여, 삶의 크고 작은 투쟁에서 기꺼이 승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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