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품1 꼭 지워야 할 나쁜 기억에 대하여 Bad memories erasers 부모님이 여행을 다녀오시며 내 손바닥 반 만한 지우개를 기념품으로 사오셨다. 연필을 잡아본 기억도 까마득한데, 지우개라니.. 이런 쓸모없는 물건을 왜? 라고 생각하던 찰나, 큼지막한 지우개에 적힌 큼지막한 글씨가 눈에 띈다. ‘Bad memories eraser’ 내 시선을 눈치챈 엄마는, 민망한 미소를 지으며 말씀하신다. ‘아니, 가이드가 이거 많이 사간다길래.. 나쁜 기억을 다 지워주는 지우개래.’ 다친 딸을 남겨둔 탓에, 여행 기간동안 종종 아프고 불편했을 부모님의 마음이다. 커다란 지우개를 손에 들고 곰곰이 생각한다. 꼭 지워야 할 나쁜 기억이 뭐가 있을까? 일단, 끔찍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 기억은 (다행히도) 자연스럽게 삭제 되었다. 이후의 기억들은, 아.. 2023. 7.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