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차를 샀다. 너무 이른 건 아닐까, 너무 과한 건 아닐까 고민도 많이 했다. 하지만 차를 사야 할 이유 1가지는, 사지 말아야 할 이유 100가지를 이겼다. 바로 나의 ‘자유(freedom)'을 위해서다.
차종을 선택하는 데도 고민이 많았다. 높은 차고로 시야 확보가 잘 되는, 튼튼한 SUV가 애초 나의 한계 선택폭이었다. 하지만 #테슬라 의 자율주행을 접해보고는 생각이 바뀌었다. 아직 베타 버전이지만 기술 혁신에 탑승해보기로 했다.
처음 내 이야기를 들으신 부모님은 화를 내셨다. 완벽하지도 않은 기술에 목숨을 맡기냐며. 일론 머스크가 꼴보기 싫다는 이야기도 하셨다. 인터넷에서 ‘테슬라 사기’, ‘테슬라 화재’ 와 같은 온갖 무시무시한 뉴스를 꺼내오셨다. 살펴보면 아주 한참 전의 일이었고, 분명한 것은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란 사실이었다.
부모님을 안심시키고 설득하기 위해, 함께 시승을 두 차례씩 갔다. 첫째는 테슬라의 성능과 기능을 보여주기 위함이었고, 둘째는 내가 운전을 안전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함이었다.
테슬라의 FSD(Full Self Driving)에 탑재된 NOA(Navigate On Autopilot) 기술은 신세계 같았다. 목적지를 입력하면 알아서 차선 변경하고 속도를 줄인다. 일종의 로봇 혹은 컴퓨터 같은 느낌이랄까. 직접 경험해 본 부모님도, 신기함을 감추지 못하셨다.
확인되지 않은 기술을 맹신하는 것은 분명 위험한 일이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절대적으로 두려워하고 거부하는 자세도, 현명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조금씩 안전하게, 마치 고양이가 물에 발 딛듯이, 경험하고 배워가 보려 한다.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가보겠다. 멈추지 않음에 의미를 두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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