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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소식 알리기 인생을 바꿔놓을 만큼 갑작스럽게 닥쳐온 불행 이후, 이를 주변에 알리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나를 아끼는 누군가는 “눈을? 눈을 다쳤다고? 그래서 어떻다고?”라고 반복이다. 끝내 ‘실명’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오열했고, 누군가는 나와 함께 울먹이는 듯 한참을 말을 못 하기도 했다. 이토록, 한 사람의 인생에는, 참 믿기 어렵고 또 받아들이기 힘든 그런 사건 사고도 일어날 수 있는 것이었다. 나조차도 믿기 힘든 이 갑작스러운 불행을, 타인에게는 어떻게 전달해야 할까, 고민했었다. 일단은 나 스스로 이 불행을 온전히 삼키고 견딜 수 있어야 했고, 그리고 나서는 겹겹이 쌓여있던 약속과 만남 들에 나의 갑작스러운 불참 사유를 전해야 했다. 다른 이들의 삶이 나의 갑작스러운 불행 때문에 곤란해지거나 엉키.. 2022. 12. 26.
소비의 공허함 소비는 공허함을 담는다. 눈과 얼굴을 다쳐 당분간 화장하는 건 엄두도 못 내면서도, 나는 아이쉐도우나 아이라이너 같은 허상 같은 물건을 인터넷 소비 공간에서 찾아 헤맨다. 긴 머리카락을 싹둑 잘라버렸으면서, 잘 쓰지도 못할 헤어용품이 괜히 갖고 싶다. 당분간 운동은 꿈도 꾸지 못할 걸 알면서도, 운동복이나 스포츠용품을 구경하고, 요리하는 건 연례행사와 같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쿠킹 오일 같은 것들을 덜컥 사고야 만다. 백과사전에 따르면, ‘소비(消費)’란 첫째로 돈이나 물자, 시간, 노력 따위를 들이거나 써서 없애는 행위를 의미하고, 둘째는 욕망을 충족하기 위하여 재화나 용역을 소모하는 일이라는 뜻을 가진다. 합리적인 소비란, 경제학자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소비자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주.. 2022. 12. 26.
필수 의료, 의료인의 삶과 존엄에 그 해답 있다 인권 (Human rights), 인간으로서 마땅히 가지는 기본적 권리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고자 인권을 제도화 한 것은 혁명을 통해 근대시민사회가 이룩한 위대한 업적이다. 여기에는 생명 및 건강에 직결되는 필수보건의료 서비스를 수혜 받을 권리가 포함된다. 전 세계의 부러움을 받는 대한민국의 국민건강보험 제도는 인간의 기본권과 평등성을 기반으로 누구나 저렴하고 질 좋은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정립되어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심지어 재외국민, 국내 체류 외국인까지도) 대한민국 내에서 필수보건의료 혜택을 받는 데 큰 제약이 없다. ​문제는, 필수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관련 분야 의료인들이 심각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소위 생명과 직결되는 '바이탈 과'의 전공의 지원 미.. 2022. 12. 25.
술의 모든 것 : 역사, 종류, 건강, 종교 등 술의 정의 술 (酒, Alcohol)은 에탄올을 1% 이상 함유하여 마시면 취하게 되는 음료를 말한다. 술의 역사 맥주는 기원전 9,000년 경 메소포타미아에서 만들기 시작했다고 하며, 와인은 고대 그리스 시대에 지중해 연안에서 생산되었다. 한반도에서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술을 만들어 먹었는데, 소주는 고려 시대 원나라를 통해 들어왔다. 술의 종류 술은 크게 발효주와 증류주로 나뉜다. 1) 발효주의 종류 발효주는 효모를 이용하여, 곡물이나 과일의 즙을 발효시켜 만든 술이다. 발효주는 대개 1~8%의 알코올을 함유하며, 높아도 12% 정도에 그치는데 그 이유는 효모가 생존할 수 있는 최대 알코올 함유량이 13%이기 때문이다. 청주 : 찹쌀을 쪄서 밥과 누룩을 버무려 빚어서 담갔다가, 용수를 박고 떠낸 술이다.. 2022. 12. 25.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 http://youtube.com/@playdang 연주당 Play Dang 서른셋 내과 의사의 좌충우돌 인생 즐기기 함께 하는 따뜻한 세상을 지향합니다. 갑작스런 사고로 한쪽 눈을 잃었지만, 삶은 여전히 아름다운 교훈을 줍니다. 행복하게 살아요 우리 :-) 개인인스 www.youtube.com 내가 한쪽 눈을 잃고도 유튜브를 찍어 올리는 것을 보며, 혹자는 이상하다거나 살짝 돌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우리 엄마도 그랬다. 퇴원하는 날, 마지막으로 들렀던 이비인후과 외래에서, 선배 교수님이 “연주 대단하다. 나 같으면 유튜브는 생각도 못 할 것 같은데.”라고 안부 인사를 건네자, 옆에서 듣고 병실로 올라 온 엄마는 얼굴이 일그러지도록 펑펑 우셨다. 너 지금 이런 상황에서도 유튜브 할 마음이 드냐고. .. 2022. 12. 25.